어느덧 겨울도 막바지 벌써 2월 중순에 접어들고 있다. 동장군은 물러가고 영상의 날씨와 함께 들려오는 봄바람 소리에 훌쩍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마음이 들기 시작한다. 곧 많은 사람들이 산으로, 강으로, 바다로 몰려갈 듯하다. 떠나는 수단이 중요한데 오늘 내가 타던 오토바이에 대해 이야기 좀 해볼까. 기종은 Honda xz-100으로 현재는 단종되어 사람들 기억 속에만 남아 있는 추억의 오토바이이다.
때는 바야흐로 2007년 지금으로부터 약 15년 전 당시 여자친구는 스즈키의 어드레스를 타고 나타나서 나를 태우고 서울 곳곳을 돌아다녔다. 한편 오토바이가 부러웠던 나는 당시 잘 나가던 HONDA 에이프 100을 영입하여 그 뒤로 경기도, 강원도 온 동네를 같이 돌아다녔다. 오토바이를 타면서 한 번은 사고가 나기 마련인데, 다행히도 둘 다 큰 사고는 나지 않아서 여태 잘 살고 있을 정도이다. 하지만 그 결과가 아래의 사진이다. 오토바이는 이렇게 위험한 취미라 할 수 있다.
xz100은 그 당시 에이프 100이라고도 불렀는데 오토바이 동호회도 꽤나 활성화되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하지만 오토바이 동호회는 한 번도 나간 적이 없었다. 되도록이면 오토바이를 순정으로 타려고 했었다.
에이프 XZ100의 장점
안전성의 우위
125cc급 오토바이라 최고 속도가 100킬로를 넘어가지 않고, 순간 가속 스피드도 아주 빠른 편은 아니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덜 위험하다. 리터급의 오토바이들은 빠른 것이 장점일 수 있으나, 사고로 이어질 경우 목숨까지 왔다 갔다 할 정도로 정말 위험하다. 오토바이를 타는 사람으로서도 주변에서 그런 오토바이를 타겠다고 하면 무조건 말리고 싶다. 병원에 누워있는 사람들 대부분이 오토바이 사고로 누워있다는 말이 과언이 아닐 만큼..
경제적 우위
휘발유 가격이 1200원 정도 할 때도 기름통에 가득 채우면 8천 원 정도 지출이 발생했는데, 약 40km 이상은 운행이 가능하다. 50km까지는 연비가 나오는 것을 보지는 못했으니 대략 그 정도였을 거다. 기름값도 많이 오른 지금 저만한 경제적인 운행수단이 어디 있겠는가. 특히나 출퇴근용으로 이용한다고 하면 거의 한 달은 기름 넣는 걸 잊고 있어도 될 만큼 충분하다.
튼튼한 엔진
도로 위에서 100km의 속도로 30분 이상을 달리다 보면, 엔진 실린더에서 전해지는 강력한 진동이 핸들까지 전달되어 온몸을 관통하면서 진동음과 배기음이 엔진의 묵직함을 알려주며 몇 시간도 끄떡없으니 믿고 달려도 된다라고 무조건적인 신뢰의 모습을 보여준다.
튼튼한 엔진에 힘까지 좋아서 시내를 돌아다니기에 속도로 아쉬웠던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수동의 매력
왼손 클러치와 왼발 기어 조작으로 5단까지 변경하는 수동의 재미는 에이프의 또 다른 매력이다. 물론 수동으로 운행하기 위한 숱한 고비들이 있었지만, 오토바이를 타면서 지루할새 없이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것은 수동 오토바이만이 가진 매력이다. 처음 오토바이를 인수받아서 집까지 운행을 했던 그때 도로 위에서 몇 번이고 멈춰 섰던 아찔한 기억이 이제는 추억이구나. 수동 오토바이 입문용으로는 정말 최고의 오토바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또 다른 장점으로
오토바이의 크기가 작아서 어디든 주차할 수 있고, 세차도 간편하다. 배터리를 장착하지 않아서 방전의 걱정도 없으며, 무엇보다 가장 큰 매력은 튼튼하면서 이쁘다는 점이다. 잔고장이 거의 없는 것으로 유명하여 중고가 방어도 잘되는 기종 중에 하나이다.
물론 15년을 타면서 엔진도 한번 고치고 여러 다른 부품도 한 번씩은 교체를 했었지만 단 한 번도 실망을 준 적은 없던 거 같다.
에이프 XZ100의 단점
이미 단종된 오토바이라 새 차를 구하기 힘들다. 요즘 잘생긴 오토바이가 워낙에 많이 잘 나오고 있어서 에이프만의 감성을 가진 오토바이는 찾기 힘들게 되었다. 그나마 중고거래는 활발한 것 같아서 아직 부품 수급에는 여유가 있는 편이다. 그리고 혼다 오토바이 홈페이지에서도 부품은 지속적으로 공급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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